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박 후보와 회동한 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박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별도의 선대위 직책을 맡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3일 “박 후보를 돕기로 한 이상 입당을 해서 지지 유세를 포함해 본인 선거처럼 열심히 뛸 것”이라며 “다만 모든 마음을 비우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는 21일 박 후보와의 회동에서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고 “남북 관계와 동북아 정세가 위중하고, 경제위기 상황에서 좌파에 정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며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 이흥주 전 자유선진당 최고위원과 박 후보 측 이주영 특보단장이 협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는 후문이다. 이 전 대표는 2007년 대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한나라당과 연을 끊었다가 꼭 5년 만에 복당하는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 전 대표 복당에 맞춰 보수 진영 결집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보수우파 대 진보좌파’의 대결 구도가 좀 더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재오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는 “이 의원이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최종적으로 마음 정리를 하고 있다”며 “다음 주초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박 후보에게 날 선 비판을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최근 지인들과의 저녁식사에서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지지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박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이날 “본선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정권교체는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듯하다”고 상반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치적 고향 대구 간 朴“이번 대선이 마지막”▼ ○ 박근혜 “이번 대선이 나의 마지막 정치”
박 후보는 23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최대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후보 등록 직전 대선필승 각오를 다졌다.
박 후보는 대구에서 지역 의원 및 당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이번 대선이 나의 마지막 정치다. 모든 것을 바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다 같이 함께하자”며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더이상 우리를 찾아오지 말고 다른 곳을 많이 다니라”고 했고, 박 후보는 “내가 바로 ‘박근혜’다 생각하고 여러분이 열심히 뛰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박 후보는 시장을 돌며 시민을 만나려 했지만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입구에서 손을 흔들고 인사만 한 뒤 떠났다.
박 후보는 악수로 인한 손 통증이 도져 이동 중에 휴게소에 들러 얼음을 사서 찜질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박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과 대구, 포항을 잇달아 방문했다. 연평도 포격도발 2주기를 맞아 안동에 마련된 ‘연평도 2주기 추모분향소’를 찾아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영정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우리 안보와 직결된 서해의 생명선으로 안보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 안대희, 부산 투입?
새누리당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중앙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전국 표밭을 훑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안대희 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고향인 부산 경남 지역에 내려보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부산중학교를 졸업했고, 검사 시절 부산고검 검사장을 지냈다. 안 위원장도 부산에 내려가 오피니언 리더 그룹을 만나고, 부산 지역 언론과 인터뷰하는 등 부산 지지세 확산에 노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도 본인의 고향인 부산 방문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충청 지역은 이회창 전 대표와 함께 이인제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호남 지역은 이미 지역에 상주하고 있는 황우여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 인사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김경재 전 의원 등이 담당할 예정이다. 정몽준,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수도권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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