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박근혜 돕겠다”… 보수 대결집 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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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선대위 합류설도

환대받은 朴“고맙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3일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박후보는 25, 26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예비후보 마지막 방문지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택했다. 대구=연합뉴스
환대받은 朴“고맙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3일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박후보는 25, 26일 후보등록을 앞두고 예비후보 마지막 방문지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택했다. 대구=연합뉴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24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박 후보와 회동한 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박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별도의 선대위 직책을 맡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3일 “박 후보를 돕기로 한 이상 입당을 해서 지지 유세를 포함해 본인 선거처럼 열심히 뛸 것”이라며 “다만 모든 마음을 비우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는 21일 박 후보와의 회동에서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고 “남북 관계와 동북아 정세가 위중하고, 경제위기 상황에서 좌파에 정권을 뺏겨서는 안 된다”며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 이흥주 전 자유선진당 최고위원과 박 후보 측 이주영 특보단장이 협상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는 후문이다. 이 전 대표는 2007년 대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한나라당과 연을 끊었다가 꼭 5년 만에 복당하는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 전 대표 복당에 맞춰 보수 진영 결집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보수우파 대 진보좌파’의 대결 구도가 좀 더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재오 의원의 합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는 “이 의원이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최종적으로 마음 정리를 하고 있다”며 “다음 주초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박 후보에게 날 선 비판을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최근 지인들과의 저녁식사에서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지지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박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이날 “본선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정권교체는 거의 기정사실화되는 듯하다”고 상반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정치적 고향 대구 간 朴“이번 대선이 마지막”▼

○ 박근혜 “이번 대선이 나의 마지막 정치”


박 후보는 23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최대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후보 등록 직전 대선필승 각오를 다졌다.

박 후보는 대구에서 지역 의원 및 당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이번 대선이 나의 마지막 정치다. 모든 것을 바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다 같이 함께하자”며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더이상 우리를 찾아오지 말고 다른 곳을 많이 다니라”고 했고, 박 후보는 “내가 바로 ‘박근혜’다 생각하고 여러분이 열심히 뛰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죽도시장을 찾은 박 후보는 시장을 돌며 시민을 만나려 했지만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입구에서 손을 흔들고 인사만 한 뒤 떠났다.

박 후보는 악수로 인한 손 통증이 도져 이동 중에 휴게소에 들러 얼음을 사서 찜질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박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과 대구, 포항을 잇달아 방문했다. 연평도 포격도발 2주기를 맞아 안동에 마련된 ‘연평도 2주기 추모분향소’를 찾아 고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영정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우리 안보와 직결된 서해의 생명선으로 안보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 안대희, 부산 투입?

새누리당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중앙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전국 표밭을 훑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안대희 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고향인 부산 경남 지역에 내려보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부산중학교를 졸업했고, 검사 시절 부산고검 검사장을 지냈다. 안 위원장도 부산에 내려가 오피니언 리더 그룹을 만나고, 부산 지역 언론과 인터뷰하는 등 부산 지지세 확산에 노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도 본인의 고향인 부산 방문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충청 지역은 이회창 전 대표와 함께 이인제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호남 지역은 이미 지역에 상주하고 있는 황우여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 인사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김경재 전 의원 등이 담당할 예정이다. 정몽준,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수도권을 공략한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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