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현황부터 파악한 뒤 구체적 행동 - 후속조치 내놔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찬

자세 낮춘 文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5일 부산 전국해상산업노조연맹 방문을 마친 뒤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중단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자세 낮춘 文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5일 부산 전국해상산업노조연맹 방문을 마친 뒤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중단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15일 저녁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진정성은 믿는다”면서도 “(단일화 협상이 재개되기 위해선) 구체적인 행동과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후보의 사과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얘기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 후보가 사과의 뜻을 여러 번 밝힌 것은 민주당으로서 최고 수준의 행위다. 그것으로 부족하나.

“문 후보의 사과의 진정성은 믿는다. 그렇지만 문 후보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다시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는 어떤 행동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행동과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일화 협상의 중단 선언이 안 후보에게 굉장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손해 볼 것을 알고 했다. 만약 여론조사 결과에만 연연했다면 그렇게 결정 못했을 것이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 향후 전망은….

“문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가 있다. 이런 나의 진심이 전달되면 거기에 따른 (문 후보 측의) 조치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재인 후보와의 통화 내용은….

“전화하면서 (문 후보의) 말씀을 들어보니, 지난주 두 사람이 같이 7개항 합의를 했는데 그 다음 날부터 합의에 반하는 일들이 조금씩 생겨났고 어떤 것들은 그냥 넘어가기엔 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에 대해선 그동안 여러 통로를 통해 문 후보님께 전달하라고 했지만, 문 후보가 보고를 못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르시기에 ‘우선 중요한 것은 사태를 후보가 직접 파악을 하고 거기에 따라서 적절하게 조치를 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문 후보에게 얘기했나.

“어떤 부분들이 문제가 됐고 어떤 조치가 돼야 한다고 말씀은 안 드렸다. 그 부분은 문 후보님께서 판단하시고 민주당에서 조치하실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단일화 협상 중단 전후에 일어난 전반적인 일들이 궁금하다.

“단일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정이라고 본다. 단일화 과정에서 양쪽 지지자들을 설득해 동의를 구하는 작업들이 있어야 추후 단일후보가 그 양쪽을 지지기반으로 정치활동을 잘하고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민주당이) 그 과정에 대한 고려 없이 결과에 너무 집착해 상대를 파트너라기보다 순전히 경쟁자로만 인식을 한 거 같다.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가 무리하게 진행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한쪽 지지자의 마음이 떠날 수 있다. 그러면 단일후보는 대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

―가장 실망스러운 게 무엇인가.

“국민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 정치의 모습을 바란 게 아닌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이후에 1년 이상 정당이 아닌 개인, 정치인이 아닌 비정치인의 지지가 계속 그렇게 크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사람들의 열망이 담긴 것이라 생각한다. 단일화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의 모습,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쟁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이 빨리 정상화되면 좋겠다.”

―조직이 없는 것에 대한 서러움을 느끼지 않았나. 신당 창당은….

“조직이 없는 건 알고 시작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는 것을 보더라도 그때는 민심이 조직을 이기지 않았나. 그리고 그 경향은 앞으로 또 가속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단일화 과정에서 부침과 갈등을 예상했을 텐데 ‘후보등록일(25, 26일) 전까지’로 시한을 정한 이유는 뭔가.

“문 후보 쪽에서 요구하기 전에 먼저 시한에 대해서도 제가 명시를 했다. 기왕에 합의를 하자고 했으니까 시한 정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단일화가 25일을 넘길 수도 있나.

“일단은 지금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그 다음 일은 그 다음에 고민하겠다.”

―지금까지 상황이 문 후보는 ‘큰형님’ 이미지이고 안 후보는 이것저것을 요구하는 이미지가 형성됐다. 안 후보에게 마이너스라고 생각된다.

“지금은 꼭 필요한 게 문 후보께서 상황 파악을 먼저 객관적으로 하고 사실 확인을 하는 게 우선순위다. 그 이후에 문 후보가 합리적인 분이시니까 거기에 따른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 판단할 거다. 객관적인 상황 파악이 안 됐는데 사과할 수는 없지 않나.”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문재인#안철수#단일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