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외부일정 없이 ‘단일화 중단’ 대책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아동센터 찾고 언론 인터뷰만
부인 김미경 교수는 고향 방문, 여수 모교서 일일교사 맡아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 중단 이틀째인 15일 아동센터를 방문한 것 외에는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언론 인터뷰를 하며 캠프 주요 관계자들과 단일화 협상 중단 대책을 논의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푸른나래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센터에서 어린이들에게 동화책 ‘나무 심으러 몽골에 간다고요?’를 읽어줬다. 그는 책에서 ‘황사’ 내용이 나오자 “황사가 뭐지?”라고 물은 뒤 “모래”라는 답이 나오자 “금속 섞인 나쁜 모래바람”이라고 답해주기도 했다.

안 후보 캠프는 ‘안철수 양보론’ 등 안 후보 측을 자극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 일부 인사에 대한 가시적 조치를 포함해 민주당이 조직을 앞세운 낡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공개 약속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단일화 협상 중단 선언이 자칫 ‘흙탕물 싸움’으로 비치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하락하더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그것(지지율 하락)이 무서워 그저 단일화만 강조하면 새로운 정치를 실천하려 했던 좌표를 잃어버리면서 안 후보의 존재가치가 사라진다는 위기의식이 있다”고 전했다.

공식 행보를 자제한 안 후보와 달리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이날 고향인 전남 여수를 비롯해 순천, 광양 등을 하루에 돌며 5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모교인 여수동초등학교에선 일일교사를 맡았고 여수의 ‘한양연꽃’ 요양원, 순천의 북부시장, 사회복지시설인 SOS어린이마을, 광양의 중마시장 등을 잇따라 찾았다.

김 교수는 앞서 10, 11일 군산 전주 나주 목포 등을 연달아 방문하고 8일에도 광주를 찾아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교수는 자신의 고향이 여수인 점을 들어 안 후보가 ‘호남의 사위’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호남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에게 역전되는 흐름이 나타난 점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김미경#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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