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두마음… 광주서 단일화 내조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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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安부인 광주영화제 조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의 향배를 가를 호남 민심 잡기에 돌입했다.

문 후보와 부인 김정숙 씨,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8일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참석했다. 이 여사는 이 자리에서 문 후보에게 “미국에서 오바마가 됐으니 한국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당초 8, 9일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단일화 국면이 급박하게 전개되자 급히 일정을 변경했다. 그는 제주 행사를 마친 8일 오후 비행기로 광주로 이동했다.

문 후보는 광주에서 숙박한 뒤 9일 조선대에서 대학생들을 만난다.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호남지역의 경우 전반적으로 안 후보 지지율이 문 후보를 상당히 앞서는 가운데 50대 이상에서는 문 후보가, 20∼30대에서는 안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광주 민심을 잡기 위한 내조 경쟁도 뜨거웠다.

문 후보의 부인 김 씨는 오전에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여성 전문가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오후에는 지역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뒤 영화제에서 문 후보와 합류했다. 김 씨는 9일에도 문 후보와 별도로 여성청소년가출쉼터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늦게 귀경할 예정이다. 김 씨의 광주 방문은 민주당 경선 후에만 벌써 4번째다.

안 후보의 부인 김 교수는 선거지원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택했다. 김 교수는 오전에 양동시장을 찾았고,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는 노래 요청에 따라 ‘사랑의 미로’를 열창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5·18 유가족과 구속·부상자 어머니들의 쉼터인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김 교수가 하루에 이렇게 많은 일정을 소화한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더 적극적인 행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호남 민심에 단일화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이곳 국회의원들에게 지역에 머물면서 조직을 다지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

광주=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문재인#안철수#부인#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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