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위안부 피해자에 당사국 솔직한 반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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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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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포럼서 공론화… “책임있는 조치해야” 日 압박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8일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제2차 세계대전 중 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 유린에 대해 당사국의 솔직한 반성을 촉구한다”며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발리민주주의포럼’ 공동주재자로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성숙한 민주국가로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개별 국가의 이해관계를 넘어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그 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지구적 차원의 민주주의 원칙 증진’을 주제로 열린 국제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9월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설에서도 “올바른 역사의식과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를 압박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시작된 자유의 바람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고 어떤 문화권에서도 민주주의가 불가능한 곳은 없다. 인권과 자유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제사회의 관심도 촉구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기로 했다. 친환경자동차(그린카)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인도네시아 최고훈장인 ‘아디푸르나’ 훈장을 받았다.

발리민주주의포럼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9일 태국을 공식 방문해 잉락 친나왓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발리=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이명박#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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