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간 MB “NLL 목숨걸고 지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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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NLL 포기 발언’ 논란속 현직대통령 첫 방문
민주 “대선 영향 미칠 의도라면 준엄한 심판”

北 바라보는 李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연평부대를 방문해 망원경으로 북측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연평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른쪽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 옹진=청와대사진기자단
北 바라보는 李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연평부대를 방문해 망원경으로 북측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연평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른쪽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 옹진=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는지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과 관련해 “요즘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우리 군은 통일이 될 때까지는 NLL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서북단 연평도를 전격 방문해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기 와서 보니 NLL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다. 정부도 NLL을 확고히 지켜야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NLL이 평화를 지키고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때문에 이 선을 확보하는 것은 남북에 다 도움이 된다”며 “NLL을 잘 지키는 것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 2주기를 앞두고 연평도 방문을 검토해 왔고 최근 발생한 북한군 병사의 ‘노크 귀순’ 사건을 계기로 군 경계태세 점검 차원에서 연평도 방문을 최종 결정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그러나 여야 간 NLL 논란이 확산되는 시점에 현직 대통령이 NLL에서 불과 1.5km 떨어진 연평도를 찾아 NLL 수호를 강조하면서 공방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이 색깔론 정쟁의 한복판에 개입해 대선 국면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연평도를 방문했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거론하면서 “도발하면 반격을 여지없이 강하게 해야 한다. 과거에 웬만한 도발은 참았다. 확전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것이 도발을 부른 요인이 됐다”며 “이젠 도발해 오면 용서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북에 통보했다. 이러한 방침을 중국에도 알렸으며 북한도 이를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노크 귀순’ 사건에 대해 “북한군 한 명이 문을 두드려 한국에 오고 싶다고 했다. 국민은 ‘저 북한 병사가 무장을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장병들은 99% 수칙에 맞춰서 (경계를) 잘했다. 이번에 징계를 하는데도 장병들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선 “핵무기를 만들어 세계를 위협하는데 기도 안 찬다. 자유의 바람은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며 거듭 북한의 개혁 개방을 촉구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이명박#북한#N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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