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캠프 공동선대위장 막말 트윗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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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는 도둑놈, 여당은 악마… 검찰은 사이코패스 범죄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제윤경 공동선대위원장(41)이 트위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등에 대해 ‘도둑놈’ ‘기생충’ ‘사이코패스’ 등 원색적으로 비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제 위원장은 캠프에서 다른 9명의 선대위원장과 함께 대선을 지휘하고 있으며 선대위 산하 3대 캠프 중 시민캠프의 공동대표, 미래캠프의 경제민주화위원도 맡고 있다.

그는 경제교육과 재무컨설팅을 하는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 대표로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의 부대변인을 지냈다. 막말은 대부분 서울시장 선거 전후에 집중됐다.

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트위터에서 이 대통령을 “나라를 밑천삼아 지(자기) 재테크하는 대통령”이라며 “도둑놈”이라고 비난했다. 대형마트 안 가기, 대기업 제품 안 사기 운동을 제안하면서는 “탐욕에만 눈이 먼 대기업을 대변하는 한나라당은 기생충”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시장 보선 직전인 지난해 10월에는 검찰에 대해 “성희롱이나 하는 인간들이 감히 어디에 대고 악의적인 짓거리를 하는지, 부끄러움도 죄의식도 없는 사이코패스들, 이들은 범죄자”라고 맹비난했다. 당시 보수단체가 고발한 아름다운재단 공금 유용 의혹을 검찰이 수사 부서에 배당하자 폭언을 퍼부은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무식함. 부도덕함. 거의 악마 같다”, “말 그대로 사이코패스”라고 표현했다. 언론과 검찰, 보수세력을 묶어 “참으로 더러운 집단”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악의적인 비방도 서슴지 않았다.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회 발언을 두고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네요. 상황판단능력 제로”라고 썼다. 또 ‘무개념’ ‘파렴치범’ ‘혈압상승 유발자’ ‘생각이 없다’ 등 원색적인 단어로 비난했다. 1억 원짜리 피부과 출입 의혹 등 나 후보와 관련된 각종 루머를 트위터를 통해 유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과에 대해 “뭐 이런 개떡 같은 나라가 있나”며 불만을 표출했다. 은행들에 대해서는 “미쳤다”고 비난했으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서는 “정신분열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문 후보는 여러 차례 ‘품격이 있는 통합의 정치’를 만들기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고 밝혀온 만큼 상대 후보와 당에 막말을 쏟아낸 인사를 선대위원장으로 앉힌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직책과 상관없이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뚜렷한 기준 없이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것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외부인사들이 주로 참여한 시민캠프에서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사고를 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민캠프 공동대표 중 서정의 선진농림수산연합 회장은 5년 전 이명박 캠프의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던 인사다. 김영경 공동선대위원장 겸 시민캠프 공동대표는 자신이 몸담았던 청년유니온과 충분한 상의 없이 합류했고, 이에 청년유니온 측이 “캠프 합류에 대단히 우려하고 있으며, 일방적인 통보로 전해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발표 이틀 전 제안을 받고 하루 전 청년유니온에 알렸다”며 “출마도 아니고 개인 자격으로 결심하고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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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제윤경#트위터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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