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포토 정치’… 올 8만명과 기념사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북한 전체가구의 1% 해당… 하루 2만명과 촬영 기록도

올해 4월 21일자 북한 노동신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군인 2만여 명과 찍은 기념사진 20장을 4개 면에 걸쳐 실었다.
올해 4월 21일자 북한 노동신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 참가한 군인 2만여 명과 찍은 기념사진 20장을 4개 면에 걸쳐 실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9월 초 평양 창전거리 신축 아파트의 신혼부부 집을 방문했을 때 이 집에는 두 장의 단체사진이 걸려 있었다. 한 장은 남편 김혁이 군 복무 시절 부대를 찾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이고, 다른 한 장은 방직공장 노동자인 부인 문강순이 공장을 방문한 김정일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이처럼 북한 주민들에게 최고지도자와 찍은 기념사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각 가정에서는 그런 영광의 증거를 집안에서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걸어 놓는다. 대규모 기념사진은 김정일 시대의 발명품. 김정은은 이를 더욱 확대해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

김정은은 올해 1월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이후 전국 각지를 돌면서 군인이나 주민들과 함께 이른바 ‘사랑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적게는 60명, 많게는 1600명 정도가 촬영용 연단에 올라선다. 개개인의 얼굴이 잘 나오도록 해상도 높은 대형 카메라가 사용된다.

9월 말까지 노동신문에 실린 기념사진의 사람 수를 세어 본 결과 모두 8만800명이었다. 간부들이 주로 서 있는 맨 앞줄을 제외한 수치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본다면 북한 전체 가정의 1%가량에는 김정은과의 특별한 사진이 걸려 있는 셈이다.

특히 김정은은 4월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 기념 열병식 참가자 2만여 명과 함께 스무 번에 걸쳐 사진을 찍었다. 6월 소년단 초청 행사 때도 어린이 1만9000여 명과 사진을 찍었다. 이런 사진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싣고 각자에게 선물로 준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채널A 영상] 북한 방송에 ‘키스신’ 등장…北 사회 변하나

[채널A 영상] “날래날래 없애라우” 北, 이설주 ‘과거 지우기 특명’



#김정은#북한#인민#사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