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中企 살리기’ 민생 행보… 골목상권보호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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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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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쫙 펴세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와 박원순 서울시장(문 후보 오른쪽)이 26일 서울시청에서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자치단체장 간담회’를 갖기 전 참석자들과 함께 옆사람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어깨 쫙 펴세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와 박원순 서울시장(문 후보 오른쪽)이 26일 서울시청에서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자치단체장 간담회’를 갖기 전 참석자들과 함께 옆사람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6일 서울시청에서 가진 골목상권 보호 정책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 특별법을 만들어 해당 업종의 대기업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고 이미 진입해 있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사업 이양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무현 정부에서 폐지한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중소기업의 자생력이 저하되고 시장의 자율성과 소비자 이익이 침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2006년 이 제도를 없앴다. 기존 제도가 해당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신규진출 및 확장만을 금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 강경한 것이다.

문 후보는 대형 유통업체에 대해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꾸고, 영업시간 및 휴일수를 규제하는 한편 취급품목 제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의무휴업 조치에도 무단영업을 한 코스트코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하루 수익의 몇 배로 물리고 위반이 되풀이되면 아예 영업정지·취소가 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겨냥해서는 “재벌과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해왔던 후보와 정당도 경제민주화를 말하는데 과거 독재정권이 늘 민주주의를 한다고 한 것과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25분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혁신적인 네트워크형 선대위를 구성하고 이를 기초로 정치를 쇄신해나가겠다는 구상을 설명했으며 박 시장도 문 후보의 구상에 공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전날엔 경선을 함께 치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지사는 “염려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으며 “(김두관) 캠프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모두 함께 돕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 후보는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4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조성된 정치인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지금까지는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유시민 전 의원이 일명 ‘유시민 펀드’로 40억7300만 원을 모금한 것이 최대였다.

문재인 캠프의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공직선거법상 선거비용 제한액은 약 560억 원인데 국고보조금(약 150억 원)과 기탁금을 받더라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문 후보가 대선에서 15% 이상 득표할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전하는 선거비용을 받아 원금에 3개월 만기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더해 돌려줄 예정이다.

하지만 안철수 대선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자칫 선거비용을 보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당이 끝까지 책임지고 원금과 이자를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추미애 최고위원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함께 국민통합추진위원장에 임명했다. 기획본부장에는 이목희 의원, 경제 분야 공약을 담당할 공감1본부장에는 이용섭 정책위의장, 종합상황실장에는 홍영표 의원이 기용됐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문재인#골목상권보호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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