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文 ‘용광로 선대위’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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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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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제연합위원장 맡기로… 文, 脫계파 화합 행보
文, 손학규 - 정세균에 지원 요청… 김두관과도 곧 회동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2007년 대선 당시 당 대선후보이자 대표적 비노(노무현) 인사로 꼽혀온 정동영 상임고문(사진)을 선거대책위원회 전면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23일 “정 고문이 정책 부문인 ‘미래캠프’ 산하에서 남북문제를 다룰 남북경제연합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경제연합은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남북연합’에 앞서 경제 분야에서 통일로 나아가 ‘30-80시대(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8000만 명)’에 진입하겠다는 문 후보의 핵심 공약이다.

정 고문을 중용하는 것은 탈계파를 표방한 ‘용광로 선대위’ 구성 원칙의 일환으로 당내 통합 행보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정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을 요청했고, 정 고문은 즉각 수락했다고 한다. 정 고문은 2007년 4월 말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이던 문 후보가 배석한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나 열린우리당의 존폐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고, 이후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22일 손학규 상임고문과 조찬 회동을 한데 이어 같은 날 저녁엔 정세균 의원과 저녁을 함께 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지방에 머무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도 서울에 올라오는 대로 만날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문 후보 측은 당대표와 경선 경쟁자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온 관례에서 벗어나 ‘선수(選數) 파괴형’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선 경쟁자나 중진들은 전면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 측은 당내 인사 중심의 캠프(민주캠프)를 시민캠프(일반 지지자), 미래캠프(정책)와 같은 비중으로 둬 당내 인사 위주로 운영됐던 기존 선대위 관행도 깰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캠프는 대선기획단에 포함된 이학영 안도현 김영경 기획위원과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이 공동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비주류 의원 40여 명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승리, 민주당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밖으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의 전제 조건으로 ‘민주당 쇄신’을 제시했고, 안에서는 비주류를 중심으로 쇄신 요구가 분출되면서 문 후보가 안팎으로 쇄신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주류 그룹의 관심이 ‘인적 쇄신’으로 집중돼 있어 토론회에서는 ‘이(이해찬)-박(박지원)’ 투톱의 2선 후퇴론, 친노(친노무현) 핵심 그룹의 백의종군론 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문재인#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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