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정희 말춤, 정신병동 보는 것 같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7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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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의 '말춤'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이 전 대표는 1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임시 당 대회 및 당원 결의대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진보 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췄다. 당에 남은 구 당권파가 위기를 수습하고 대선 후보를 내기로 결의하는 자리였다.

이 전 대표가 김재연 의원 등과 밝은 표정으로 말춤을 추는 사진과 동영상이 각종 매체를 통해 일반에 알려졌다.

통합진보당 탈탕파들은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이른바 '셀프제명'으로 무소속이 된 서기호 의원은 1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통화에서 "춤추는 모습을 봤는데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며 "그분들이 지금 과연 축제분위기를 띄울만한 상황인지, 과연 국민들이 같이 춤 출 수 있는 상황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들만의 리그로 춤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좀 씁쓸한 기분이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노골적으로 비꼬았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정희, 한때 지지했던 유권자들 생각해서라도 이제 추태는 그만 부렸으면 한다"며 "무릎 꿇고 사과하고 눈물 흘리며 반성해도 시원찮을 판에 '언닌, 평양스타일' 신나게 말춤이나 추고 있으니. 정신병동 보는 거 같다"고 꼬집었다.

당원 게시판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지도부가 생각이 있느냐"며 말춤을 비판하는 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통합진보당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쪽에 비판의 빌미를 줬다는 것이다.

당내외에서 비난이 일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몇몇 당원이 그의 페이스북에서 글을 퍼와 당원 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사람이, 슬픈데 일부러 웃으려 애쓸 때 있잖아요. 웃는 모습에 마음 조금 놓으면서도 한편 안쓰러워 두고두고 마음 아플 때 있잖아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웃으며 헤쳐가야지요. 그래야 헤쳐갈 힘도 나지요. 조선 백성들 해학은 그런 거였다면서요. 웃다가 눈물 찔끔 떨구는. 우리 부모님들이 그러셨듯,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네요"라고 적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동영상=통합진보당 임시 당 대회 및 당원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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