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에서 촉발된 분당 사태로 통진당과 민주통합당의 야권연대가 조만간 공식적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야권연대 파기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많다.
민주당 강기정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진당이 자기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끝내 분당과 탈당으로 끝을 맺어 안타깝다”며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는 사실상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결별 자체는 기정사실화한 분위기였지만 당 지도부가 공식회의에서 ‘야권연대 종료’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강 최고위원은 “그동안의 야권연대에 대해 긍정과 부정이 있었기 때문에 진정한 재평가를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며 “새로운 연대의 방향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야권연대 파기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패권주의와 종북(從北)주의 논란에 휩싸인 통진당과 선을 그어 진보진영에 등 돌린 지지층을 붙잡고 중도층으로까지 외연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다만 통진당을 나온 유시민 전 대표와 심상정 노회찬 의원 등 신당 추진파와의 관계 설정 문제가 변수로 남아 있다.
구당권파는 16일 당 대회를 열어 독자적인 대선 전략을 세우고 내년 2월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강병기 전 경남도 부지사 등이 거론된다. 신당 추진파 역시 16일 진보정치혁신모임 전국회의를 열어 대선후보 선출과 신당 창당 문제 등 진로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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