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박근혜 오만방자…국민과 역사무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4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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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혁당 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이 동의하시면 뵙겠다"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이 얼마나 오만방자한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사과를 하고 역사를 바로잡는 말씀을 한 후에 유족들을 찾아뵙는 것이 순서"라며 "아무런 자기 반성과 역사 시각을 교정하지 않고 `유족들이 동의하면 찾아뵙겠다'는 것은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를 부인하고 5ㆍ16 쿠데타, 유신, 인혁당 사건마저도 미화해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꾀한다는 것은 국민과 역사가 용납할 수 없다"며 "유신의 정당성을 확신하는 대통령의 재등장은 대한민국을 후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인혁당 사건 관련 발언 등 역사관 문제를 고리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단순히 아버지에 대한 연좌제 차원에서 딸이니 책임을 묻자는 게 아니다"라며 "육영수 여사 사후에 `아버지와 함께 국정을 논의했다'는 박 후보의 진술은 본인이 구경꾼이 아니라 유신정부 운영의 최정점에서 유신의 최고통치자 박정희와 함께 밀실에서 국정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박 후보가) 대한구국선교단을 이끌고 전국을 돌며 나라에 대한 충과 효를 강연하는 광경이 잊혀지지 않는다"라며 "이 분의 머릿속에 있는 유신체제에 대한 뿌리깊은 신봉, 확신, 그런 것이 문제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무지하고 오만한 역사인식을 드러낸 박 후보가 여론의 싸늘한 반응과 지지율 추락에 맞서 `억지춘향'으로 인혁당 유가족을 만난다고 한다"며 "세계 최악의 사법살인을 정치 이벤트의 도구로 활용하는 박 후보는 대한민국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 사과와 반성을 통한 역사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박 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 부부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금감원의 봐주기 의혹을 언급하며 "금감원은 박 후보 눈치보기를 할 게 아니라 다른 사건과 동등하게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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