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측 “안철수 링에 오르면 본격 검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2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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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전 상임위서 화력 집중..박후보는 차분한 통합행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측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링에 오르면 국민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대선 정국이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보고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는 것이다.

박 후보 측은 특히 '인혁당 발언' 논란으로 국민대통합 행보의 효과가 다소 희석된 상황에서 새 정치를 표방하는 안 원장이 출마 선언과 함께 분위기를 탈 경우, 자칫 어려운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조기에 '총력 검증'을 펼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원진 전략기획본부장은 12일 "대통령이 되려는 분은 누구를 막론하고 국민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안 원장이 링에 오르면 국민이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검증 포인트는 크게 국정운영 능력과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의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거론된 의혹 등을 포함한 사생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후보 공보단이 중심이 돼 안 원장이 국정운영을 해보거나 국정운영에 참여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을 들어 나라를 이끌 재목으로 믿을 수 있는지를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 핵심 인사는 "워낙 국정운영과 관련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대한 그 분의 답변이 최고의 검증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상대적으로 박근혜 후보는 안정된 후보, 신뢰할만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사생활의 경우 ▲안랩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에서 투자를 받으며 강모 투자팀장에게 주식을 뇌물로 제공했다는 의혹 ▲룸살롱 출입·여자 문제 의혹 ▲안랩 대표이사 시절인 1999년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으로 인수해 1년 만에 주식으로 전환해 300여 억 원의 주식평가익을 올렸다는 의혹 ▲전세살이 논란 ▲포스코 스톡옵션 논란 등이 주요 검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공보위원은 "안 원장이 그동안 신비주의라는 베일에 쌓여있었다"면서 "검증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새 정치 이미지도 자연스럽게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특히 오는 30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검증의 화력을 총집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민심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읽을 수 있는 풍향계인데다, 올해는 대선을 80일가량 남긴 시점에서 맞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그 중요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약 1년 앞둔 2006년 추석 당시의 '아픈 기억'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앞서가다 추석을 전후로 지지율이 역전당했고 끝내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박 후보의 핵심 측근도 "이번 추석 민심이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새누리당은 추석 전에 국회 상임위에서 안 원장에 대한 의혹들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상임위별로 검증 소재와 함께 `공격수'도 미리 배정해 놓았다는 후문이다.

반면 박 후보 본인은 당분간 직접적으로 안 원장 공격에는 나서지 않을 걸로 보인다.

한 핵심 측근은 "안 원장의 출마는 차분하게 대비하면 될 일"이라면서 "우리는 박근혜 후보가 잘해서 이기는 그런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은 '안철수 검증'에 진력하되 박 후보는 국민의 호응을 받았다고 자평하는 국민대통합 행보 등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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