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진영, 박근혜 유신체제 옹호 발언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0일 1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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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역사관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박 후보가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5·16과 유신체제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한 게 계기가 됐다.

특히 박 후보는 유신체제와 관련해 "당시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그렇게까지 하시면서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하셨다"면서 "그 말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접적으로 유신체제를 옹호한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반박진영은 '왜곡된 역사관'이라며 즉각 공세에 나섰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모든 것을 과거사로 돌리고, 남 탓하는 정치인의 끝을 보여줬다"고 혹평했다.

정 대변인은 "5·16 쿠데타와 유신체제의 문제는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그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고 그 폐해가 엄존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대사의 문제"라면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박 후보가 역사적 사실과 그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회피 또는 부인하는 것은 그의 헌법의식의 부재를 반증하고 과연 그가 국가 지도자로서 바른 역사관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의 대변인인 윤관석 의원도 "박 후보는 홍사덕 전 원장의 '유신옹호' 발언을 개인적 의견으로 치부하면서도, 5·16과 유신에 대해선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했다"며 "무책임, 무원칙, 역사의식 부재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으로 꼽히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조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 후보는 여전히 시대적 상황을 들며 5·16과 유신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이는 그가 향후에도 시대적 상황 운운하며 민주주의를 부정할 수 있다는 자백"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관련 태도도 문제 삼았다.
그는 "박 후보는 재벌의 폐해 부분적으로 인정하면서 신중하게 개혁하겠다고 말한다"며
"정권이 명운을 걸어야만 가능한 게 재벌개혁이며, 이게 이루어져야만 경제민주화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는 복지를 위해 꼭 증세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며 "증세, 특히 부자증세 없이 복지가 가능하다고? 지도자는 솔직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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