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선언 ‘초읽기’…내주 선언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9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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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추이 보면서 시점 조절할 듯
"출마효과 극대화 기할 것" "민주경선 끝나야"

야권의 유력한 장외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출마 선언 시점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의 '대선 불출마 협박'을 폭로한 이후로 안 원장의 대선출마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이다.

지난주 아파트 '딱지' 매입 의혹, 포스코 스톡옵션 행사 논란 등으로 부정적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긴 했지만 안 원장의 출마 결심이 서지 않았다면 굳이 기자회견까지 열어가면서 초강경 대응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오히려 '불출마 협박' 폭로와 뒤이은 여야 공방전으로 안 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력 대항마로 자리 잡는 '효과'를 봤다.

나아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연승가도를 달리며 '컨벤션 효과'를 누리던 문재인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향후 야권단일화를 놓고 기선을 제압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앞으로 안 원장 측은 수세로 몰리던 검증 국면의 반전 여부 등 사태추이와 여론향배를 살피면서 출마선언 시점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치 전문가들은 그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면서, 대선 민심의 변곡점인 추석 이전에 선언을 결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출마 협박' 논란의 여진으로 이번주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돈된다면 17일 이후로는 언제든 국민 앞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결선투표 여부에 따라 오는 16일이나 23일 결정되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경선은 이미 끝난 셈이어서 안 원장이 굳이 결과를 기다릴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경선이 끝나기 전이라도 출마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 언제든 선언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이철희 소장도 "민주당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경선 도중보다는 끝난 이후가 낫겠지만 그다지 중요한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검증 공방이 완화돼 자신의 메시지를 분명히 던질 수 있는 구도나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판단하면 곧바로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민주당의 경선은 끝까지 지켜보지 않겠느냐"면서 "최종 경선일(16일 또는 23일)에서 2¤3일 정도 흐른 시점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안 원장은 다양한 지역과 분야, 세대, 계층의 국민을 만나고 있으며 현재로선 이런 상황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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