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사흘간 달랑 6만명… 속타는 민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1일 03시 00분


하루 목표 3만5700명 못미쳐… 孫, ‘햇볕전도사’ 임동원 영입
文, 첫 경선지 제주 다시 방문… 金, 한국노총 찾아 勞心잡기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선거인단 등록자가 사흘간 6만 명 수준이어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의 경선 선거인단 모집 사흘째인 10일 오후 8시 현재 6만3000여 명이 선거인단으로 등록했다. 하루 평균 2만 명 가까이 신청한 셈이다. 모집 기간이 9월 4일까지임을 감안할 때 100만 명을 모으려면 매일 3만5700명 정도가 등록해야 하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올림픽과 휴가철, 정치권에 대한 불신 등의 악재가 민주당 경선 흥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등록하려면 공인인증서 확인, 휴대전화 인증번호 입력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자발적 경선 신청자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런 난관 속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이날 전략지역을 찾아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달 16, 17일에 이어 다시 1박 2일 일정으로 순회경선 첫 출발지인 제주를 찾았다. 문 의원은 선거캠프 제주회의에서 “제주 경선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솔직히 말해 낙관적이지는 못하다”며 “선거인단으로 많이 참여해 주시는 게 경선에서 이기는 길이고 대선에서 이기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전북 전주에서 ‘저녁이 있는 삶’ 북 콘서트를 열었으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캠프 상임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정통성’ 보강에 주력했다. 김대중 정부 때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를 지낸 임 전 장관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총괄해 ‘햇볕정책의 전도사’로 통한다. 민주당 내 유력 계파 중 하나로 고 김근태 상임고문계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 소속 설훈 우원식 박완주 이춘석 의원 등 9명도 손 고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대선 과정에서 사용할 대통령상(President Identity)으로는 ‘손학규+(플러스)’를 채택했다. 더하기의 민생 정치를 펼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두 번째 경선지인 울산을 찾아 한국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을 잇달아 방문해 노심(勞心) 잡기에 공을 들였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민주통합당#문재인#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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