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소짓는 동안 北인권은 더 악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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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고발 책 낸 前 WP기자 “유쾌 이미지는 홍보전략일뿐”

“김정은이 ‘유쾌한 이미지’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지만 북한의 감옥 같은 인권 상황은 김정일 때보다 더 악화됐다.”

올해 초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한 책 ‘14호 수용소로부터의 탈출(Escape from Camp 14)’을 펴낸 블레인 하든 전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김정은의 가십 이슈 뒤에 가려진 북한의 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칼럼을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부인과 함께 TV에 출연해 행복한 듯한 표정의 어린이들과 어울려 미소를 짓고, 미키마우스 쇼나 영화 ‘록키’의 배경음악을 연주하는 콘서트에 열광하는 모습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이는 모두 철저히 계산된 홍보 전략일 뿐이라는 것.

하든은 글에서 “미국의 소셜 뉴스 사이트가 김정은의 결혼을 언급하며 ‘당신이 좋아하는 북한 지도자는 이미 품절남’이라고 쓰는 등 사람들이 그의 밝은 이미지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김정은은 집권 이후 탈북을 막기 위해 중국 국경 수비를 강화했으며 정치수용소에선 여전히 수감자 살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썼다.

그는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김정은에게 인권은 성가신 문제일 뿐”이라며 “맵시 좋은 새 지도자와 그의 아내가 공원을 노니는 이미지에 현혹되지 말고 그가 4월 연설에서 밝힌 대로 실제로 중국식 경제 개혁을 시작할지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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