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朴캠프 살생부 작성說’에 발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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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직원들 “이럴수 있나” 분통… 朴측 “그런걸 왜 만드나” 부인

“박근혜 캠프가 MB청와대 인사들의 명단을 정리하고 있다?”

청와대와 여의도 정치권에선 1일 ‘MB청와대 살생부설’이 돌았다.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 캠프의 실무 보좌진을 중심으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에서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전현직 인사들의 명단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 정치권의 한 인사는 “각 정부부처에서 청와대로 파견된 공무원, 국회에서 넘어간 보좌진과 외부 영입인사 등 별정직까지 망라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일부 직원 사이에선 감정 섞인 얘기들까지 터져 나왔다. 청와대의 한 파견 공무원은 “우리가 음으로 얼마나 많이 도와주는데 어떻게 ‘부역자’ 취급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MB청와대 리스트가 있다는 얘기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으며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무슨 이유로 그걸 만들겠느냐”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대선 본선이 시작되면 당과 청와대 등 정치권 안팎의 인력이동이 심해진다”면서 “‘살생부’ 차원이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 또는 캠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거르기 위해 일부 정리한 게 있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살생부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리스트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이런 소문이 나도는 것 자체가 당청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위로는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이상돈 정치발전위원 등이 ‘MB와의 선긋기’를 주도하고 있고 아래로는 중하위급 직원들의 물밑접촉까지 사라져 당청 관계가 꽉 막혀 있다는 것. 그는 “청와대가 정보의 보고라는 점에서 행정관급 1명도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결국 현직 대통령 및 그 세력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박근혜 캠프#살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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