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북핵문제 해결 위한 6자회담 지지”

  • 동아일보

■ 美 대선후보 외교참모 브루킹스硏 토론회

“롬니 후보는 아직 평양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밝히지 않았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6자회담은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 참모인 리치 윌리엄슨 전 수단 대사는 25일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대선정책 토론회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롬니 후보의 정책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롬니후보 측의 생각은 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 북한 문제에 대해선 두 후보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윌리엄슨 전 대사는 “북한은 중국의 식량지원으로 버텨왔다. 중국이 레버리지(지렛대) 역할을 해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포기를 압박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최근 6, 7년 동안 미국의 초당적인 접근 방식이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양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 공개 토론으로는 처음인 이날 토론회는 NBC방송의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앵커를 지낸 마빈 칼브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의 사회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이란 핵개발 문제와 시리아 사태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는 양 후보 측의 열띤 공방이 이어졌다.

윌리엄슨 전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 3년 반 동안 이란 핵 위협은 심각한 상태가 됐다”며 “이란에 대한 오바마의 전략이 어떤 것이든 간에 실패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공격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태도가 문제”라며 “롬니 후보는 이란의 핵 농축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측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은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에 대해 강경한 노선을 밟아왔다”면서도 이란과의 대화 정책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어 “이란의 핵위협에 대해선 군사행동 옵션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이 임박했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시리아 문제를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윌리엄슨 전 대사는 “독재자가 국민 수천 명을 사살했는데도 미국은 반(反)정부군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야 반군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15개월이나 늦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플러노이 전 차관은 “미국은 지난 수개월 동안 물밑에서 반군을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며 “아사드 정권의 이너 서클을 약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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