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현재 상황으론 경선 참여 어렵다”… 김문수 “내달 9일까지 룰 논의 지켜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9일 03시 00분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28일 “웬만하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싶지만 (경선) 룰 논의기구 자체를 만들지 못하겠다는 발상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황이면 참여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당 지도부가 현행 당헌·당규대로 경선 일정을 확정한 데 대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짐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이) 이제 대통령이 거의 다 됐는데 성가시고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면서 “민주주의가 실종된 당에서 (현행 룰에 따라) 경선을 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탈당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여러 생각이 들고 기분도 좋지 않지만, 탈당은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이 대통령 후보로 결정되면 협력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에 대해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 경제발전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군사독재도 사실이기 때문에 박근혜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분명히 말해야 판단할 자료가 생긴다” 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표였던 2010년 지방선거 때 당대표였던 분은 당연히 도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박 전 위원장이 어떻게 처신했는지 잘 알지 않느냐”면서 “본인이 후보가 되면 ‘도우라’는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 본다면 (확률이) 50%가 안 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해 참모들에게 “(경선 룰 논의 시한으로 제시된) 7월 9일까지 지켜보자”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캠프 내에선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불참파’와 ‘완주파’가 충돌하고 있다. 김 지사의 2017년 대선 도전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2017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불참파는 “경선 참여는 김 지사의 ‘정치적 사망’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국민경선이 안 되면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경선 참여는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완주파는 “2017년에는 기회가 없다. 누가 경선에서 승리하든, 본선 승리라는 대승적 명분을 갖고 경선에 참여하자”는 논리를 펴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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