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 당대표 투표 내주 재개… 갈등 서둘러 봉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9일 03시 00분


윤상화 黨선관위원장 사퇴
부정경선 진상조사 참여 인사 “범죄행위 증거 찾았다” 주장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투표 중단으로 총체적 혼돈 상태에 빠진 통합진보당이 다음 주에 투표를 재개하기로 28일 결정했다. 윤상화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 중단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7일 이내에 재투표를 하되 전문가들을 통해 투표 중단 원인을 규명하고 재투표 시기는 당 선관위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임 선관위원장엔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이상희 서울 노원지역위원장이 선임됐다.

강기갑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국운영위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사죄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투표 중단 사태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죄드린다. 당직 선거에 출마하신 모든 후보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를 고민했지만 지도부 공백이라는 무책임한 결단이 될 수 있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울산연합 출신의 민병렬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혀 강 위원장을 압박했다.

당대표 후보이기도 한 강 위원장은 선거관리 부실의 책임으로 재투표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런 가운데 당권파의 지원을 받는 강병기 당대표 후보는 ‘비대위 총사퇴’를 주장한 당권파와 달리 “비대위 총사퇴로 당직 선거가 차질을 빚는 게 더 큰일이다. 정치 공방을 피하고 비대위안대로 하루빨리 재투표를 해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기 후보가 이처럼 대승적 태도를 취한 것은 중립 성향 당원들의 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수세에 몰린 혁신파는 투표 중단의 책임이 당권파에도 있다는 주장을 폈다.

한편 통진당의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2차 진상조사에 온라인투표 분야의 외부인사 자격으로 참여했던 시스템 엔지니어 김인성 씨는 이날 블로그에 “우리가 찾아낸 것은 범죄행위의 증거였다. 이 범죄자를 도려내지 못하면 당은 검찰에 의해 궤멸적인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또 다른 파문을 예고하기도 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진당#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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