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겨냥한 문재인 “박근혜 지지 더 못올라가”
경제 강조한 정세균 “난 저평가된 우량주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21일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날 PBC 라디오에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식이 이번에도 또 통하지 않는다. 그때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더 많은 표를 끌고 와야 이겼다. 이번 대선에선 수도권의 중간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의 싸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의원을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손 고문은 15일 “국민은 냉정하다. 실패한 경험을 하면 뭐 하느냐”며 노무현 정부의 핵심이었던 문 고문을 겨냥해 ‘문재인 패배론’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에 대해서는 “문재인 의원의 대체자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지도자로 키워야 할 재목”이라며 ‘미래’에 무게를 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뒤늦게 불출마하면 야권이 패하므로 최대한 달래고 구슬려서 출마시켜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예의가 아니다. 안 원장을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남 경청투어’ 이틀째를 맞은 문 고문은 무안군에 있는 전남도청을 방문한 뒤 기자들이 ‘손 고문의 문재인 패배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끼리 별별 얘기 다 나올 텐데 그런 얘기(답변)할 필요 없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문 고문은 이날 전남도 의원들을 만나 “참여정부를 만든 주인공이 광주·전남 시민들”이라며 ‘호남 구애’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는 “저쪽(새누리당)은 후보(박근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모든 당권과 당력을 몰고 그쪽 성향 언론도 100% 뒷받침해줘 지지율이 높고 대세처럼 보이지만 지금이 절정이다. 이보다 더 올라갈 여지가 없다”며 “민주당은 당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에 당 바깥의 후보(안철수)와 상대 후보(박근혜)를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은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노인들의 손을 잡아주며 손 소독제를 뿌려주고 식사도 함께했다.
한편 2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정세균 상임고문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저평가 우량주가 제대로 장이 서면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아서 성장주 대열에 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대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안 원장에 대해선 “대선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국민에게 충분히 검증할 기회를 드려야 한다”며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호남후보 필패론’에 대해선 “15년 묵은 얘기다. 능력만 있고 나라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면 독도 출신이면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광주·무안=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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