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vs 강병기 통진 당권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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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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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기, 당권파 구원등판 거론… 둘 다 전농 출신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한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가 14일 당대표 경선 출마에 대해 “15일 중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부지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속한) 부산·울산·경남연합 동지들로부터 ‘양극단의 세력보다 제3의 인물이 대표를 맡는 게 낫지 않으냐’는 권유를 받았다. 후보로 나설지 고민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당권파의 당대표 후보 1순위로 꼽힌 인물은 당원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병윤 의원이었다. 하지만 중립지대인 부산·울산·경남연합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출신인 강 전 부지사를 밀기로 하면서 당 지도부 경선의 새 변수로 급부상했다. 당내에서는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인 당권파가 그를 지지하는 대가로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의원의 제명 조치 철회를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혁신파는 심상정 의원을 당대표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강 전 부지사가 ‘당권파 후보’로 나설 경우 수적 열세 때문에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강 전 부지사와 같은 전농 출신으로 인천연합의 지지를 받는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부지사는 13일 강 위원장과 만난 사실도 공개했다. 강 전 부지사는 “내가 ‘당권파 구원투수’처럼 비치는 것을 강 위원장이 걱정했다”면서도 “강 위원장이 내게 불출마를 권고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경남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김두관 경남지사와의 단일화에서 패한 뒤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통합진보당#강병기#강기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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