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태규 “박근혜 前위원장과 아는 사이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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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서 진술… 연루의혹 제기 박지원 소환여부 촉각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구속 기소)가 지난주 비밀리에 이뤄진 검찰 소환 조사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나를 모른다”며 “박 전 위원장과 내가 여러 차례 만났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는 박 전 위원장이 박 씨와의 연루 의혹을 제기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박 씨를 최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이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함으로써 박 원내대표 소환 조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선 의혹의 당사자인 박 씨가 박 전 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났다는 의혹을 부인한 만큼 박 원내대표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18일 “박 전 위원장이 박 씨를 수차례 만났는데 이 만남이 저축은행 로비에 어떤 작용을 했는지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박 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명하고 박 원내대표를 지난달 21일 검찰에 고소했다. 박 전 위원장은 같은 주장을 펴온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운영진도 함께 고소했다.

박 씨는 지난주 검찰 조사에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일 때 신문사 편집국장과 방송사 보도국장이 모인 식사 자리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박 전 위원장이 와서 (국장들과) 인사한 적이 있지만 나와 직접 인사한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씨는 “박 전 위원장을 수행하던 한나라당 의원과 친분이 있어 인사했을 뿐 박 전 위원장과는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다”고 검찰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또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 박 전 위원장과 내가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영상] 로비스트 박태규 “박근혜와 서로 모르는 사이”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박태규#박근혜#박지원#부산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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