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대선 레이스]‘보혁의 샌드위치’ 안철수, 제자리 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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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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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에세이 출간 내달로 연기
대선출마 결정도 늦어질 듯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당초 6월 중 내려던 자전 에세이의 출간 시점을 7월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안 원장이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그가 지난해 ‘청춘콘서트’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출간 등을 계기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7일 “안 원장이 에세이의 최종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지 않은 것으로 안다. 7월은 돼야 출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 원장은 원래 연초에 에세이를 내려다가 내용 수정 등을 이유로 몇 차례 늦춰왔다.

안 원장이 에세이 출간을 다시 늦춘 것은 종북 논란 등 이념 이슈가 넘쳐나는 최근 정치 지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그는 기성 정치권을 모두 이념에 경도된 ‘구세력’으로, 자신은 일자리 등 민생 현안에 관심 많은 ‘미래가치 세력’으로 규정해왔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에서 시작된 종북 논란이 대선 정국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보혁 갈등이 뚜렷해지면서 ‘안철수 브랜드’가 파고들 정치적 공간 자체가 줄어들었다. 안 원장이 ‘이념의 샌드위치’에 낀 상황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는 지난달 30일 부산대 특강 이후 아직까지 추가 특강 계획을 잡지 않았는데, 이 역시 이런 고민을 반영하는 듯하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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