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버지 안영모 씨 “큰아이는 경선하자고 해도 절대 경선할 아이가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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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대선출마 전망

내가 성격을 봐서 아는데, 큰아이(안철수)는 경선하자고 해도 경선할 아이가 아니다. (정치도) 참 잘할 재능은 가지고 있는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아버지 안영모 씨(81·사진)가 30일 보도된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안 원장이 기존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안 씨는 “신문에서는 큰아이가 정치 경험이 없고 검증도 안 받았다고 한다. ‘인기는 최고로 높지만 결국에는 떨어질 것 아니가’라고 하던데, 절대 경선은 안 한다”고 단언했다.

안 씨는 지난해 11월 중앙SUNDAY 인터뷰에서 “큰아이는 정치판에 가는 성격이 안 될 것으로 느껴진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시엔 “정치에선 잘해도 좋게 안 보는 이들은 있게 마련”이라며 “지금까지 큰아이가 좋은 일만 하며 살아오려고 했는데 비판하는 얘기나 깎아내리는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아버지로서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안 씨가 불과 6개월 만에 아들의 정치권 입문에 대해 정반대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 시기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증거일 수 있다. 아들이 선호하는 대선후보 선출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의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야권 후보단일화 등의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안 씨는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로 1963년부터 부산에서 범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안 원장은 2남 1녀 중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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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씨는 안 원장이 12월 대통령선거 본선에는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나올지 나도 모른다. 얼마 전까지는 저(안 원장)도 모른다고 했다”면서도 “안철수 대 박근혜 구도가 안 되겠나. 아직 큰아이가 (대선 출마) 발표를 안 해서 그렇지 발표하면 난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생겨서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는 사람은 처음이다. 산 사람이 교과서에 나온 것도 처음이다. 아들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며 “민주당에는 사실 문재인 말고는 눈에 띄는 사람이 없다”고도 했다.

또 안 씨는 “정당 사람들은 자기를 만들어준 사람에 대한 빚이 있다. 사람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고 국민이 실망한다”며 “큰아이는 빚이 없고 청탁이라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씨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원장이 시장 후보를 포기한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큰아이는 그렇게 생각은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큰아이가 출마해도 자기도 나간다고 했다”며 “그래서 곧바로 기자회견을 해서 박 시장을 밀어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경쟁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안 원장이 출마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안 씨는 안 원장에 대해 “맺고 끊는 게 말도 못하게 놀랄 정도”라며 “내 아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책 안 읽고, 느긋하고 어물저물하는 사람이다. 학교 다닐 때도 느긋하게 강의하고 공부 안 하는 교수를 싫어했다”고 소개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12·19대선#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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