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全大 분란… 새누리는 박근혜 눈치보기 민주는 계파담합 논란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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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12월 대선에 대비해 당을 정비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선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 새누리당은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는 대표 및 최고위원 5명을 새 지도부로 선출해야 하는데, 후보 등록일(5월 4일)을 일주일여 앞둔 26일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가 1명도 없다. 예전 같으면 전대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주요 후보 간에 일찌감치 치열한 경쟁구도가 짜여야 했을 시기다.

이는 당을 맡겠다고 나서야 할 중진들이 당의 ‘오너’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낙점만 기다리며 서로 눈치만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박(친박근혜) 진영 일각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에 대한 교통정리를 시도하다가 당내 분란만 낳았고, 박 위원장이 25일 공개적으로 ‘정쟁(政爭)’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자 당 전체가 더욱 위축된 분위기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전대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는데도, 스스로 결정을 못하고 머뭇거리는 중진들의 태도를 보면 ‘제왕적 총재’가 주요 당직을 임명하던 과거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여러 후보가 나섰지만 ‘담합’ 논란에 휩싸였다.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호남을 대표하는 박지원 최고위원이 각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기로 합의하자 당 전체가 들끓고 있는 것. 화합을 명분으로 최대 계파들이 자리를 나눠 갖는 ‘담합’ 시도라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권 밖의 진보성향 원로그룹인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가 이해찬-박지원 투톱 체제를 실제로 제안했는지 여부를 놓고 진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친노와 비노, 당대표와 원내대표 후보들이 동시에 뒤엉키는 형국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새누리당#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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