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1총선]北 “MB-박근혜 심판”… 총선개입 완결판은 노동신문 - 조평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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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릴레이 선동 메시지… 외곽조직서 공식기구로 이동
탈북 비례후보 조명철 겨냥, 황당한 인신공격 퍼붓기도

북한이 4·11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대남 선전선동의 종합판 메시지를 발표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동포 형제자매들에게 고함’이라는 글에서 “이번 총선은 누가 국회의석 수를 더 차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남조선에서 친미보수정권이 연장되느냐 마느냐의 중대 분수령”이라며 “4월 11일을 친미 반통일 파쇼세력을 심판하는 날로 만들자”고 선동했다. 또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 남조선은 인간생지옥으로 변했다”며 “이명박-박근혜 패당이 북풍조작을 통해 여론을 딴 데로 돌리고 정권심판론을 무마시켜 선거정세를 역전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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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4일 ‘부산시민에게 고함’이라는 글을 시작으로 4·11총선을 겨냥해 남측의 각계를 선동하기 위한 글을 잇달아 발표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은 주로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등 외곽조직에서 발표한 반면 이 글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와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라는 공식 대남기구 명의로 내놓아 선거개입 의사를 직접 드러냈다. 북한은 10일 조선학생위원회 명의로 ‘남조선 청년학생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발표했다.

앞서 북한은 9일엔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명의로 ‘남북관계 파탄 비망록’을 발표했으며, 6일엔 ‘민간인 불법사찰의 주범인 이명박을 하야시키자!’ 등의 대남 총선 구호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의 행위는 명백한 내정간섭이자 상호 체제 존중이라는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북한은 10일 첫 탈북자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이 유력한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우리민족끼리’는 “사회주의체제에서 누구보다 많은 혜택을 누린 조명철이 따뜻한 밥을 먹여준 사람에게 칼을 빼들었다”고 비난했다. 또 조 전 원장이 독신임을 들어 “새누리당에 입문하면 각종 주색과 성(性)남발, 뒷생활이 터져 나올 것”이라고 인신공격했다. 조 전 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4번으로 입후보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4·11총선#북한#이명박#박근혜#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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