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김해 지원유세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경남 김해시 ‘시민의 종’ 앞에서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권 후보(김해갑), 박 위원장, 김태호 후보(김해을), 조윤선 대변인. 김해=뉴시스“18곳 중 16곳 우세, 2곳 박빙이다.”(새누리당)
“2곳 우세, 5곳 박빙이다.”(민주통합당)
4·11총선 부산지역 판세에 대한 여야의 분석이다. 부산 선거구 18곳 중 민주통합당이 승리를 예상하는 곳은 사상(문재인 후보)과 사하을(조경태 후보). 새누리당은 ‘박빙’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8일 오전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교회 앞.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는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교인들에게 연방 고개를 숙였다. 새누리당 지지 성향의 40대 여성(음식점 운영)은 “대선을 위해 우리 지역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곳에서 3선까지 하며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부산 사투리를 섞어 손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에 택시 운전사인 서모 씨(50)는 “부산 사람들은 더는 새누리당을 봐주는 ‘쪼다’가 아니다. 이명박 정부에 실망한 부산 사람들이 문 후보에게 희망을 걸었다”고 했다. 주말 문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사인과 기념촬영을 요청하는 주민들이 줄을 섰다. 문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8일 오후 남갑, 영도, 서구, 사하갑의 야권 후보 지원에도 나섰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사하을과 사상이 어렵지만 열심히 추격하고 있고 나머지는 안정적인 격차로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도읍 후보와 민주당 문성근 후보가 맞붙은 북-강서을에 대해 “한 표 차라도 결국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 반면에 민주당 부산시당은 북-강서을, 부산진갑, 사하갑, 남을, 북-강서갑에서도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상과 사하을을 포함해 4석, 많게는 5, 6석까지 바라보고 있다는 것. 특히 부산진갑의 김영춘 민주당 후보는 보수 표의 분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곳에선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와 무소속 정근 후보가 보수 표를 나눠 갖는 양상이다.
문재인 춤추며 지지 호소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가운데)이 7일 김해 가야문화축제장에서 민홍철(김해갑·왼쪽), 김경수 후보(김해을·오른쪽)와 함께 춤을 추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해=뉴시스부산 사직구장 앞에서 만난 오윤성 씨(50)는 “새누리당의 독점 구도를 바꿀 때”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부산 경제를 낙후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반응도 많았다. 반면에 사하을 주민 윤기선 씨(55)는 “뚜껑을 열면 사상과 사하을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5차례 부산을 방문하며 새누리당 지지율이 회복하고 있는 데다 정치 신인들의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이들의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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