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경남 유권자들 “사찰-김용민 막말, 별 관심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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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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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본 경남 판세

8일 경남 창원 의창구와 성산구 곳곳에 걸린 현수막에는 서로 다른 후보들 사진 옆에 ‘통합시청사 절대 사수’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택시 운전사 김모 씨(57)는 “(마산-창원-진해 통합) 청사를 지킬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따져보고 있다”고 했다. 마산 지역 후보들은 마산 쪽으로의 청사 이전을 공약으로 걸고 있어 청사 소재지가 핵심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이나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등 중앙 이슈에 대해선 큰 관심이 없는 듯했다. “사찰은 전·현직 정권 다 했다는데…” “(김용민은) 잘 모르는 사람이라…” 등의 반응이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경남 16곳 중 박빙 지역 3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우세라고 했다. 야권은 10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양 진영이 공통으로 말하는 경합 지역은 김해갑·을과 거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갑·을은 승패의 상징적 의미가 커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대권 도전 의사를 슬슬 내비치고 있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있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기는 여전했다. 실제 ‘4월 11일 미래를 위해 투표합시다. 박근혜 선대위원장’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보수층 결집 효과를 노린 새누리당의 전략으로 보인다.

야권은 전반적으로 열세지만 내심 여권 분열, 야권 통합의 ‘선거구도’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진주갑, 사천-남해-하동, 거제의 경우 여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해 3파전이 이뤄지면서 야권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진해에선 7일 민주당과 야권 성향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도 성사됐다. 창원 성산에서도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후보의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다. 현지 유권자들 사이에선 “경남은 새누리당이 세다” “보수적인 마산 등에서도 야권 후보가 선전하는 것을 보면 경남 지역의 총선 결과를 알 수 없다”는 등 엇갈린 얘기가 오갔다.

창원=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4·11총선#새누리당#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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