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민주, 안철수 사진 ‘재활용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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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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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安-박원순 회동 사진, 총선용 TV광고로 방영사전 동의 묻자 “노코멘트”

민주통합당이 7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총선용 2차 TV 광고에 안철수(왼쪽)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등장시키며 ‘안철수 마케팅’에 나섰다. 안 원장의 높은 인기도를 이용해 박빙 지역구에서 승리하려는 의도다.

민주당은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원장을 비롯해 한명숙 대표,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나오는 영상 ‘4년의 기억’에 대해 설명했다. 광고에서 안 원장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 박원순 후보에게 응원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전한 뒤 그와 손을 잡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안 원장이 박 시장을 지지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과 야권을 지지한다’는 연상 작용을 노린 것.

엄밀히 말하면 광고 제작을 위해 안 원장을 따로 촬영한 게 아니라 과거 자료사진을 재활용한 것이다. 민주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안 원장의 사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사전 동의를 얻었느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고 했다.

박 사무총장은 “‘한국 사회의 깨진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젊은층의 투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안 원장의 강연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에 대한 심판 여론을 강화하고 투표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을 ‘확실한 우리 편’으로 인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앞서 안 원장은 민주당 인재근(서울 도봉갑), 송호창 후보(경기 의왕-과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두 후보는 각자의 트위터에 안 원장의 ‘응원 메시지’를 공개했다.

안 원장은 지난주 전남대와 경북대 강연에 이어 총선 이틀 전인 9일 부산대에서 강연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부산 일정을 잡지 않았다.

안 원장이 총선 전 던질 마지막 메시지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측근은 “11일 전까지 정치권 인사와의 회동이나 외부 강연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투표 참여를 독려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선거 당일 본인이 직접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권자의 참여를 역설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4·11총선#민주통합당#안철수#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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