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표밭 현장을 가다]<9>경기 고양 덕양갑

  • 동아일보

새누리당 손범규 “싸움꾼 대신 일꾼 뽑아야”
통합진보당 심상정 “큰인물이 지역 크게 바꿔”

《 경기 고양 덕양갑은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계인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의 재격돌 지역이다. 4년 전에는 손 후보가 5.8%포인트 차로 이겼지만,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과 통진당의 단일후보로 나선 심 후보가 설욕을 벼르고 있다. 4년간 지역 밑바닥을 훑고 다닌 저력의 손 후보와 진보진영의 스타 정치인 심 후보가 팽팽한 승부를 펼치는 중이다. 》
■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

경기 고양 덕양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가 4일 고양동의 한 노인정을 찾아 할머니에게 한 표를 부탁하고 있다. 고양=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경기 고양 덕양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가 4일 고양동의 한 노인정을 찾아 할머니에게 한 표를 부탁하고 있다. 고양=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중부대학 유치와 ‘제2의 청계천’인 대장천 복원사업을 이뤄낸 일꾼이냐, 희망버스나 타며 불법시위 현장을 따라다니는 싸움꾼이냐를 엄정하게 선택해 주십시오.”

경기 고양 덕양갑의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는 4일 오전 고양동 시장에서 상인들의 손을 꼭 잡고 ‘지역 일꾼론’을 설파했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가 최근 자신을 향해 “국회의원이 아니라 지역구 일만 하는 시의원 수준”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다. 그는 “천하의 큰 변화를 일궈내기 위해선 동네의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 지역에서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를 두 번 뽑아줬더니 (보건복지부) 장관 등 중앙정치를 한답시고 지역에 해준 게 무엇이 있었느냐”고 비판했다.

손 후보가 이날 새벽부터 대학생 딸(21)과 함께 시장통을 누비는 동안 거리엔 군용 차량과 군인들이 심심찮게 오갔다. 북한과 가깝고 군부대가 많은 지역 특성 때문이다. 그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유권자들이 야권의 국가보안법 폐지·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받아들이겠느냐”면서 “국회를 또다시 이념투쟁의 장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지역의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또 역대 총선에서 모두 여당이 선택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 손범규 후보 ::

△서울(46) △서울 숭실고, 연세대 법대 △변호사 △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고양=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


경기 고양 덕양갑의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가 4일 대자동의 한 요양원에서 할머니에게 손가락으로 자신의 기호인 4번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경기 고양 덕양갑의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가 4일 대자동의 한 요양원에서 할머니에게 손가락으로 자신의 기호인 4번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야권통합 후보, 기호 4번 심상정입니다. 거짓말 안 하는 정치인입니다.”

4일 오전 7시 반 경기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 벽제농협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가 출근길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미개발 지역이 많고 중장년층 비중이 높은 관산동은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 ‘적진’에 뛰어든 그는 60, 70대 주민들의 손을 잡고 “이번엔 바꾸셔야 대접 받으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두 시간 넘게 요양병원과 경로당을 돌며 ‘어르신 민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심 후보는 선거 화두로 ‘큰인물론’을 내세운다. “투사보다는 일꾼을 원한다”는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의 공세에 “큰 인물이 지역도 더 크게 변화시킨다”고 맞받았다.

지역 현안에도 밝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동네마다 ‘맞춤 공약’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관산동에는 ‘통일로 확장, 관산시립도서관 설립’, 화정동에는 ‘공공산후조리원 신설’ 등을 약속하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또 20대, 주부, 노년층 등 세대별로 차별화된 선거 명함을 나눠주면서 유권자 눈높이에 맞는 선거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 심상정 후보 ::

△경기 파주(53) △명지여고, 서울대 사회교육과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 △17대 의원(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통진당 공동대표

고양=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4·11총선#경기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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