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땡기는’ 정상들, 라운지로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7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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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3층 회의장에는 전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온 대표단을 위해 여러 편의시설들이 마련됐다.

대표단 구역 리셉션장은 푹신한 소파를 놓아 정상들이 쉴 수 있는 라운지로 탈바꿈했다. 또 소파 사이사이에 공기청정기를 뒀다. 흡연자로 알려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혹시나 회의 중 '담배가 땡기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남, 여로 나눠진 기도실도 설치돼 있다. 이슬람 국가의 대표단들은 하루 5번씩 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도실엔 카펫과 함께 메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나침반도 준비돼 있다. 기획단 측은 "기도실이 필요한 국가가 13개국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대표단 사무실은 단출하다. 정상을 위한 책걸상이 1짝 있고 나머지 대표를 위해 큰 회의용 책상과 의자 10여 개가 준비됐다. 행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TV가 한대, 책상용 컴퓨터와 프린터 1대씩이 기본 구성이다.

더 필요한 것이 있을 때는 외부업체를 연결해준다. 캐나다 등 일부 대표단은 정상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사무실을 '개조'를 해달라 요구하는 등 특이한 주문도 적지 않다고 한다.

도큐먼트 센터에서는 대표단에 각종 출력과 복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페테리아에선 국내 업체 협찬으로 무료 커피 및 간단한 먹을거리가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3층 구역에 무선인터넷망이 없는 탓에 컴퓨터 10대도 준비해 인터넷카페도 꾸렸다.

대표단 구역의 반대편은 회의장 구역이다. 한가운데는 본회의장이 자리했다. 58명의 정상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원형 탁자 3줄이 마련됐다. 가장 가운데 원형 탁자에 정상들이 앉는다. 이들이 앉은 의자 등 뒤엔 각각 국가명을 표시했다.

본회의장 바깥에는 양옆으로 10여 개의 양자회담장이 함께 준비되어 있다.

53개 참가국들이 200여 차례의 양자회담을 갖기 때문에 마련된 공간이다.

정상 이외 대표단의 식사를 책임지는 식당에서는 매끼 뷔페식이 제공된다.

정상들의 공간인 3층 외에도 3700여명에 달하는 내외신 기자들을 위한 1층 메인프레스센터에도 흡연실과 무료 뷔페식당, 도큐먼트 센터 등이 마련돼 있어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서비스는 어느 국제회의보다 '탁월'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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