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총장 “서울 핵회의서 北로켓발사문제 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2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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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위협…북-미 긍정적 분위기도 해치는 것"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다음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반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이 회담에 참석하는 다른 지도자들과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15일)을 맞는 다음달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미국과 서방은 이를 장거리 미사일 발사실험을 위한 구실로 간주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2009년 북한이 미사일과 핵실험을 한 뒤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채택해 어떠한 목적의 전략 미사일 발사도 금지하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북한의 공식 영문명칭 약자인 DPRK를 적시하면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나는 북한 정부의 위성 발사 의도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은 안보리 결의를 분명하게 위반한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 총장은 또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은 북한의 핵개발을 종식하려는 국제사회의 오랜 노력 속에서 최근 나타난 긍정적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미국의 대북식량원조에 대한 대가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16일만에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이 발표됐다.

반 총장은 "북한의 로켓 발사 방침은 최근 미국과 북한 간에 형성됐던 긍정적 분위기를 다시 한번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반 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마틴 네시르키 대변인을 통해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자제하겠다는 최근의 약속을 지키는 차원에서 위성발사 계획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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