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2012 4·11총선]2030세대 3명… 여성 16명… 법조 출신 신인 37명→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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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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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지역구 공천자 231명 심층분석

새누리당의 19대 총선 지역구 공천자 231명을 살펴보면 18대에 비해 법조인, 시민단체 출신이 줄고 관료 출신이 늘었다는 특징이 있다. 평균연령은 높아졌고 여성 후보 공천은 16명(6.9%)에 그쳤다.

○ 법조당에서 관료당으로?

직업군을 보면 정당인이 80명(34.6%)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법조인이 39명(16.9%), 군인 경찰을 포함한 관료 42명(18.2%), 학계·연구계 21명(9.1%), 기업인 19명(8.2%), 언론인 17명(7.4%), 시민단체와 의료계 각각 4명(1.7%) 순이었다.

새로 수혈된 정치 신인 중 법조인 출신은 17명으로 18대(37명)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법조인 출신이 많아 ‘법조당’이란 비판을 받은 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조인 출신으론 서울 광진을에서 민주통합당 추미애 의원과 맞붙는 정준길 변호사,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 안상수 전 대표 대신 경기 의왕-과천에 투입된 박요찬 변호사 등이 눈길을 끈다. 과천엔 시민단체 출신도 3명으로 18대(10명)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대구의 경우 공무원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띈다. 18대 현역의 경우 공무원 출신이 1명뿐이었지만 19대에선 12개 지역구 중 윤재옥 전 경기지방경찰청장(달서을),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제2차관(중-남),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동갑) 등 전직 고위 관료들이 5곳에서 공천 티켓을 거머쥐어 당락 결과에 따라 관료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경기청장 외에도 허준영 전 경찰청장(서울 노원병),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충남 공주) 등 경찰 고위직 출신이 공천을 받았다.

○ 20, 30대는 3명뿐

새누리당 지역구 공천자의 평균연령은 55.5세다. 최연소는 부산 사상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27세)로 18대 때 최연소였던 김동성 의원(당시 37세)에 비해 열 살이나 내려갔지만 평균연령은 18대(51.6세)보다 4세가량 올랐다. 최고령 후보자는 1939년생인 현경대 전 의원(제주갑)이다.

후보자 중 50대가 123명으로 전체의 53.2%를 차지했다. 이어 60대가 65명(28.1%), 40대가 37명(16%)이었다. 20, 30대는 손 후보를 포함해 박선희(경기 안산상록갑), 문대성 후보(부산 사하갑) 등 3명뿐이었다. 조동성 인재영입분과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직후 “인구 비례에 맞추려면 인구의 16%인 20대는 39명, 30대(21%)는 51명을 공천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비춰 보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정치 신인의 평균연령도 54.9세로 전체 후보자의 연령과 큰 차이가 없었다.

○ 출신지도 총선 전략

지역구 공천자의 출신지를 분석한 결과 경북이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28명), 경기(27명), 서울(24명), 충남(19명), 부산과 전남(각 17명), 대구(11명) 순이었다.

경남·북, 전남·북, 제주 지역은 공천을 받은 후보가 전원 해당 지역 출신인 것으로 분석됐다. ‘고향’ 텃세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은 46명 중 15명, 경기는 52명 중 27명 만 해당 지역 출신이었다. 서울 출신 후보가 수도권 외에서 공천을 받은 경우는 정문헌 후보(강원 속초-고성-양양) 한 명뿐이었다.

당은 공천 작업에서 해당 후보의 출신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로을, 금천, 광진갑, 강북갑)을 중심으로 호남 출신 후보를 9명 공천했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에 현역을 내준 사하을에 전남 광양 출신인 안준태 후보를 내세운 것도 같은 전략이다. 충청 출신 유권자가 많은 인천에 역시 충청 출신의 이상권 홍일표 윤상현 의원을 배치한 것도 눈에 띈다.

○ 당내 처지 역전


계파별로 보면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이 74명(불출마 제외) 중 36명(48.6%)이 탈락했고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54명(불출마 제외) 중 14명(25.9%)이 탈락했다. 현역 의원들 외에도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은 친이계에서 친박계로의 권력이동이 이뤄졌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한편 출신고는 경기고 출신이 10명으로 제일 많았지만 과거에 비해선 많이 줄었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72명(31.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 27명(11.7%), 연세대 15명(6.4%)으로 이른바 ‘SKY’ 출신이 49.3%를 차지했으며 성균관대(9명), 육사 중앙대(각 8명) 건국대(7명), 경북대(6명), 동국대(5명), 영남대(4명) 순이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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