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2]이정희-인재근 본선行… 민주 전략공천 후보 상당수 ‘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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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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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곳 야권 단일화 경선 결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왼쪽부터 조준호 심상정 이정희 유시민)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 결과를 자축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왼쪽부터 조준호 심상정 이정희 유시민)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 결과를 자축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4·11총선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통합진보당 ‘2(대표)+2(대변인)’인 이정희(서울 관악을) 심상정 공동대표(경기 고양 덕양갑), 노회찬(서울 노원병) 천호선 공동대변인(서울 은평을)이 민주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울산에서 재선을 한 진보당 조승수 의원(울산 남갑)은 패해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도봉갑에서는 민주당 인재근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19일 단일후보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74곳의 경선 결과 민주당이 59곳, 진보당이 14곳, 진보신당이 1곳에서 승리했다. 진보당은 전국 30곳에 야권 단일후보를 내면서 원내교섭단체(20석) 달성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서울 관악을에서는 관악구청장 출신 민주당 김희철 의원이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접전을 펼쳤으나 이정희 공동대표에게 후보 자리를 내줬다. 서울 도봉갑에서는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후보가 진보당의 이백만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눌렀다.

울산에서는 양당이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울산 남갑에서 진보당 조승수 의원은 민주당 심규명 변호사에게 패했으나 울산 북에서는 진보당 김창현 전 동구청장이 민주당 이상범 전 북구청장을 꺾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는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이 승리했다.

민주당의 대권주자로 서울 종로을에 출마한 정세균 전 대표와 강남을에 출마한 정동영 의원도 무난히 승리했다. 시민통합당 출신 이용선 전 공동대표(서울 양천을)도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경남 김해을)에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경선 관문을 통과해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과 대결한다. 경남지사 출신의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총리로 발탁하려 했던 인물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은 서울 은평을에서 ‘MB(이명박) 핵심 측근’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맞붙게 됐다. 이곳은 ‘노무현 대 이명박’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

민주당이 공들여 영입한 인사들은 대거 탈락했다. 경기 안산 단원갑에서 전략공천을 받았던 백혜련 전 검사는 진보당 후보로 나온 민변 소속 조성찬 변호사에게 석패했다. 경기 이천과 여주-양평-가평에서는 민주당 김도식 전 경기지방경찰청장과 조민행 변호사가 각각 진보당의 엄태준, 이병은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반면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경기 군포), 송호창 변호사(경기 의왕-과천), 이언주 변호사(경기 광명을)는 진보당 후보를 이겨 체면을 세웠다. 양당은 단일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6개 지역의 경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2일 전까지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진보당은 비례대표 1, 2번에 윤금순 전 전국여성농민회 회장과 이석기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를 각각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년 비례대표 경선에서 1위를 한 김재연 씨, 민주노총 간부 성폭력 사건 축소 은폐 논란에 휩싸인 정진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3, 4번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제남 전 녹색연합 녹색에너지디자인위원장,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조윤숙 서울시당 장애인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비례대표 5∼7번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시민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12번, ‘가카의 빅엿’이란 표현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해 논란을 일으켰던 서기호 전 서울북부지방법원 판사는 14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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