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남편 김재호 판사 “박은정 검사에 전화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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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당국-사법기관에 “고발한 경위만 설명하고 기소청탁은 하지 않았다” 진술

나경원 전 의원을 비방한 누리꾼 김모 씨에 대해 기소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나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수사당국 및 사법기관에 “박은정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나 전 의원 측의) 고발 경위를 설명했지만 기소 청탁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김 판사는 “박 검사에게 전화로 아내인 나 전 의원 측의 고발 경위를 설명하고 ‘누리꾼 김 씨가 허위내용의 글을 인터넷에서 내리면 당장 고발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뿐 기소청탁은 절대 없었다”고 밝혔다. 김 판사와 박 검사는 통화가 이뤄질 당시 각각 서울서부지법과 서부지검에 근무하고 있었고, 박 검사는 공판검사로 법정에 자주 출석해 김 판사와 잘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 측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시사IN 주진우 기자가 ‘나는 꼼수다’에서 ‘김 판사의 기소청탁 의혹’을 제기하자 주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으며, 김 판사는 고발인 측 참고인 자격으로 진술서를 제출했다.

특히 김 판사는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건이어서 기소를 청탁할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2006년 당시 누리꾼 김 씨에 대한 고발사건을 수사한 서부경찰서 지능팀 소속 정모 경위는 기자와 만나 “김 씨의 혐의가 뚜렷해 2006년 1월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확인했다.

[채널A 영상] 일주일만에 입 연 박은정 검사 “전화는 받았지만…”

한편 5일 오전 경찰이 기소청탁 의혹과 관련해 박 검사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힌 뒤 박 검사가 서울중앙지검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이 진술서는 이날 오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에 전달됐다. 경찰은 박 검사의 진술을 토대로 김 판사에 대한 재조사나 나 전 의원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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