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라늄 농축 중단… IAEA 사찰 허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일 03시 00분


북-미 대화 합의내용 발표北, 핵-미사일 실험 유예… 美, 24만 t 영양지원 하기로… 北은 ‘임시조치’라고 강조

북한이 우라늄농축 가동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유예(모라토리엄)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또 어떠한 핵활동도 하지 않기로 하고 우라늄 농축활동의 모라토리엄을 확인받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검증을 받기로 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24만 t의 영양 지원을 북한에 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29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차 북-미 대화(23, 24일 중국 베이징) 합의내용을 발표했다. 북한도 조선중앙통신 성명을 통해 비슷한 내용을 발표했다.

미 국무부 성명은 “북한은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영변에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가동 등 핵 활동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변에서의 5MW 원자로와 관련 시설의 불능화를 확인하기 위해 IAEA 사찰단의 검증을 받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북한에 24만 t의 영양 지원을 하기로 합의하고 이 같은 영양 지원을 북한 주민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감시활동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과 북한은 24만 t의 영양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양국의 영양지원팀이 만나기로 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조미고위급 회담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하여 결실 있는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영변 우라늄 농축활동을 임시 중지하고 농축활동 임시 중지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허용하기로 하였다”고 밝혀 ‘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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