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대구 아들벨트’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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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2세들 잇단 출사표
공천 내정설까지 돌아 시끌

23일 새누리당 19대 총선 공천 신청자들 사이에선 ‘아들벨트’라는 말이 회자됐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전직 의원이나 고위 관료들의 아들인 2세 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2세 정치인들에 대한 공천 내정설까지 돌기도 해 다른 후보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구성재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이 공천을 신청하면서 ‘아들벨트’ 논란에 불을 붙였다. 구 전 본부장의 부친은 구자춘 전 내무부 장관으로 1961년 5·16군사정변에 참여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혁명동지’인 셈. 그는 제주지사, 경북지사, 서울시장을 지낸 뒤 내무부 장관에 올랐고 그 후 대구 달성·고령에서 13, 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북갑엔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장과 내무부 장관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의 아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11대부터 내리 4선을 했다. 이 밖에 대구 동을엔 유수호 전 의원의 아들인 유승민 의원이 3선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이를 놓고 “영남 친박(친박근혜) 진영에 ‘아들벨트’가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것.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한 한 후보는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 김세연 의원이나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손자 김종인 비대위원, 이철승 전 국회부의장의 딸 이양희 비대위원이 공천의결권을 쥐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이 고관대작·부자정당 이미지를 쇄신하려면 공정한 공천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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