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벤츠 마니아’ 김정일, 마지막 길에도 벤츠 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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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선호 김일성은 링컨컨티넨털로 운구

벤츠 마니아로 알려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상과 작별을 고하는 마지막 날에도 벤츠를 탈게 될까.

김 위원장이 생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인물인 만큼 과연 어떤 차가 28일 영결식에서 그의 영구차로 사용될지도 관심거리다.

부친인 김일성 주석도 김 위원장처럼 벤츠를 좋아했다. 하지만 김 주석은 벤츠보다는 포드사의 승용차를 더 좋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김 주석이 살았을 때 사용했던 물건과 선물들을 모아놓은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는 김 주석이 생전 애지중지했다는 최고급 포드 승용차도 함께 전시돼 있다.

1994년 7월19일 영결식 때 그의 시신을 운구한 영구차 역시 포드의 최고급 리무진인 링컨 컨티넨털이었다.

링컨 컨티넨털은 가장 오래된 방탄차 모델 중 하나로, 1950년대까지만 해도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963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이 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하다 암살당해 `불길하다'는 딱지가 붙기도 했다.

그러다 1970년대 이후 1976년형 등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가진 모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다시 세계 지도자와 부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 주석의 영구차로 사용된 모델은 1970년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주석의 차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지만 아들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이른바 `자동차 마니아'로 불릴 만큼 자동차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청년 시절 최고급 승용차인 벤츠나 스포츠카를 직접 운전하면서 여학생들에게 농을 걸기도 했고, 1982년 일본의 닛산자동차에 방탄장치가 된 최고급 승용차 등을 제작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유독 벤츠를 자주 타고 다녔다. 김 위원장은 2001년 모스크바 방문을 비롯해 2006년, 2010년 중국 방문 당시 모두 북한에서 공수된 벤츠를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의 벤츠는 S600모델이다. 이 승용차가 방탄용 차량으로 개조되면 폭탄이 차 아래서 터져도 견딜 수 있고, 타이어가 모두 터져도 시속 80¤100㎞로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은 유엔 제재 기간인 2000년대 말에도 벤츠 수입을 좀체 줄이지 않았다. 이는 김 위원장이 공을 세운 간부들에게 주로 벤츠를 선물해왔기 때문이라는 것.

김 위원장 사후 권력이 급상승한 장성택 당 행정부장은 2006년 9월 평양시내에서 벤츠 S600을 타고가다 큰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허리만 조금 다친 채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석의 영구차로 링컨 컨티넨털이 사용된 것은 "부친이 평소 타던 차를 이용하라"는 김 위원장 지시 때문이었다는 전언도 있다.

김 위원장의 영구차 역시 자신이 애용했던 벤츠가 될 공산이 큰 셈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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