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부 장관 “겨울 가기 전 이산가족에 따뜻한 소식 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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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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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우익 통일 채널A 인터뷰

류우익 통일부 장관(사진)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응한다면 대북 지원을 확대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다.

류 장관은 18일 오전 8시 방송된 채널A의 ‘대담한 인터뷰’(진행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에 출연해 “겨울이 가기 전 이산가족들에게 따뜻한 소식을 줄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의 대가를 요구한 것에 대해 “북한은 북한 나름의 입장과 여건이 있을 테니까 우리 기준으로 일방적이고 획일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다”며 “절차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서로 도와가면서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에서 나온 류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대북 지원을 늘려서라도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대규모의 쌀, 비료 지원은 불가하지만 인도적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또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도발에 대해 “(북한이 도발을) 인정한다고 해서 한국이 비난하고 북한을 궁지로 몰거나 북한 체제에 손실을 가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고, 실제로 추진하는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북한 방문에 대해서는 “만약에 정치적으로 이용된다고 한다면 마땅치 않다. 남북관계의 진전이 조금 더 이뤄지면 그런 일을 하기에도 좋겠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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