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떠나는 임태희 “정치 초심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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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봉사할 수 있어 영광”
하금열 “사건기자 하고 싶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12일 퇴임 소회를 담은 글을 남기고 떠났다. 전날 밤 12시 무렵 퇴근한 뒤 오전 2시 반까지 직접 쓴 글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1999년 겨울 18년 9개월간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보낸)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처음 정치를 시작하던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썼다.

그는 “(대통령실장으로서의) 지난 1년 5개월은 국정의 중심에서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영예로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광야’로 들어가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는 2000년 이후 경기 분당을에서 3번 당선됐으며 주요 국회직(정책위의장, 당 대표 비서실장)과 정부직(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을 거쳤다. ‘고강도로 일하며 업무역랑을 검증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빛나는 자리를 많이 거쳤다’는 시샘도 따랐다. 그의 주변에서는 “분당 4선은 큰 의미가 없다. 내년 분당 출마 가능성은 제로”라는 말이 나온다. 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더 험하고 모험적인 일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 정치 상황에 따라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하금열 신임 대통령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종국에는 사건기자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36년 동안 방송기자로 잔뼈가 굵은 그가 ‘현장을 확인하고 팩트(사실)에 충실하며 올곧은 소리를 낸다’는 사회부 기자의 문제의식을 청와대에서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로 해석됐다. 하 실장은 “동아방송(DBS)이 1980년 강제 폐쇄될 때 사건기자 팀장이었다”며 사건기자 경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 실장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4년간 공식적으로 따로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선 “정치부장 보도본부장을 지내면서 만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는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을 때 “‘잘하시오’라는 한 말씀만 들었다”고 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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