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와대 불바다 만들겠다”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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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합동군사훈련 맹비난… 합참 “北 특이동향 없어”

북한이 24일 ‘청와대 불바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전날 서해에서 실시된 한국군의 합동군사훈련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날 ‘최고사령부 보도’를 통해 “남조선 괴뢰군부 호전광들은 23일 서해 5개 섬과 그 주변 수역에서 대규모 전쟁연습 소동을 벌였다”며 “만일 또다시 우리의 존엄을 건드리고 신성한 영해 영공 영토에 단 한 발의 총포탄이라도 떨어진다면 연평도의 불바다가 청와대의 불바다로, 청와대의 불바다가 역적패당의 본거지를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불바다로 타 번지게 된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청와대 불바다’ 언급은 처음이다. 북한은 9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대북 유연화 조치를 취한 이후 대남 비난 수위를 낮춰 왔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도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괴뢰 호전광들이 또다시 연평도에서 불질한다면 우리 군대의 무자비하고도 섬멸적인 타격으로 섬 따위가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리는 것은 물론 적의 아성까지 잿가루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조평통은 “현실은 지금 괴뢰패당이 떠드는 ‘대북정책의 유연성’은 여론을 기만하기 위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군부의 특성상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된 것을 그냥 넘어가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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