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이 北보다 강해져?”… 김일성 40년전 코웃음

동아일보 입력 2011-11-04 03:00수정 2011-11-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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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통일정책은 꿈같은 얘기” 비판…北,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1970년대 초반 북한의 김일성은 남한을 북한보다 더 강력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상을 ‘꿈같은 얘기’로 치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북한의 경제력은 1976년부터 남한이 앞서기 시작해 이후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북한 경제성장률은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최근 발간한 자료집 ‘한반도에서의 데탕트 부상과 추락: 1970∼1974’에 수록된 루마니아 정부가 작성한 대화록에 따르면 김일성은 1971년 6월 평양에서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당시 루마니아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의 통일정책을 비판했다.

김일성은 “박정희는 남한이 북한보다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더 강력해질 때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는 그의 꿈(몽상)이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정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우리가 잠을 자고 발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공산주의를 무찌르고 통일을 하겠다는 박정희의 슬로건을 겁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일성은 차우셰스쿠 의장에게 “공산주의가 무너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박정희 스스로도 당분간은 공산주의를 패배시킬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김일성은 1973년 방북한 토도르 지프코프 불가리아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문화혁명 당시 중국이 북-중 국경지대에서 대형 스피커 등을 동원해 북한을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전을 진행했다”며 “아들이 국경지대를 방문하고 돌아와서는 ‘아버지, 하룻밤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옛 소련과 군사적 갈등을 이어갈 당시 중국군 100여 명이 무단으로 북한 영토에 침입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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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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