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후보등록일 출간 저서에도 “서울대 법대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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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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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후보등록일인 7일 출간된 자신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에서 학력을 ‘서울대 법대 입학’으로 소개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또 박 후보가 고문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산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이날까지 여전히 ‘서울대 법대 중퇴’로 남아 있다.

1975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다가 학내 시위로 3개월 만에 제적된 박 후보는 그동안 각종 저서와 자료에서 ‘서울대 법대 중퇴’로 소개됐다. 이 때문에 이번 출마로 학력에 대한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허위 학력을 공표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박 후보는 그동안 “나는 얘기할 때 늘 사회계열을 다녔다고 했다” “출판사가 (임의로) 그렇게 쓴 것 같다”고 해명해 왔다. 11일 KBS 방송토론에서는 “학교를 어디 다녔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간 시기로 볼 때 선거를 의식해 출간했을 가능성이 높은 최근 저서에까지 학력이 잘못 기재된 것은 실수가 아니라 고의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책은 박 후보가 한 인터뷰에서 “잘 팔리는 것 같다”고 소개한 책이기도 하다.

박 후보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학력이 잘못 기재된 자세한 경위는 모르지만 그동안 후보가 설명했던 경우에 해당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도덕적 정치적으로 비난의 소지는 있지만 선거공보물이 아닌 일반 저서에 허위 학력을 쓴 것이어서 일단 선거법 위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18대 총선 후 일부 여야 의원은 1년 동안 해외 연수를 한 사실을 선거공보물의 학력에 포함시켰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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