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둥의 가짜담배 ‘에쎄’ 북한산? 중국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3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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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시에서 팔리는가짜 담배 `에쎄'는 중국산일까 북한산일까.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단둥의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 근처에서 말보로 등 외국산 담배뿐 아니라 최근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에쎄'까지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단둥의 중국 상인이 판매하는 `에쎄' 담뱃갑에는 영문으로 `made in korea'라고 적혀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표현이지만 담뱃갑에는 담배의 해로움을 강조하는 경고문이 없다는 점에서 가짜일 개연성이 크다.

`에쎄' 제조회사인 KT&G 관계자는 RFA와 인터뷰에서 "2009년부터 해외로 수출되는 담배에도 경고문이 들어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2500원에 팔리는 `에쎄'가 단둥에서는 한국 원화로 900원 정도로 싸게 팔리는 점도 의심스런 대목이다.

단둥에서 유통되는 가짜 담배가 정확히 어디에서 생산됐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북한이나 중국에서 생산됐을 공산이 크다.

그동안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담배를 제조해 밀수출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월 의회에 제출한 연례 `국제마약통제전략보고서'에서 "북한에서 가짜 담배 및 위폐 제작과 같은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가짜 담배를 공해상에서 밀수선에 선적해 동아시아 거래책에게 전달하고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유명상표를 위조한 가짜 담배가 많이 생산되고 있으므로 `에쎄'가 중국산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단둥에서 팔리는 가짜 담배는 중국산과 북한산이 섞여 있을 것"이라며 "다만 북한은 담배 재료 등을 공급받는 데 제약이 있는 만큼 북한산보다 중국산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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