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경서 전방위 단속…南드라마CD 나오면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2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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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벗들 "휴대전화 사용자 색출 혈안"…매체들 `정신무장' 강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안북도를 '자본주의의 날라리판'이라고 비난한 뒤 북한의 국경지역에서 주민단속과 세관검열 등이 대폭 강화됐다.

22일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호위사령부 주도 아래 평안북도 신의주, 양강도 혜산, 함경북도 무산, 회령, 온성 등 국경지역에서 휴대전화 사용자를 찾아내려고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신의주를 시찰한 자리에서 주민들의 옷차림과 무질서 등을 보고 "평안북도가 자본주의의 날라리판이 됐다"며 검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당국은 탈북을 기도하거나 국외연락 등을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주민을 색출하는 것을 목표로 단속 중이며, 무등록 전화기만 나와도 지위와 배경에 관계없이 무조건 잡아들이고 있다.

좋은벗들은 북한 중앙당 간부 등의 말을 인용, "불법 휴대전화 사용자 등을 비호해온 보위부원이나 검찰, 보안원 등 법기관 일꾼들도 꼼짝 못하고 조사를 받고 있다" "전화 사용자는 무조건 반역죄로 처분된다. 무역일로 해외주재원과 통화하던 본사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다"고 전했다.

특히 세관은 어느 때보다 검열 강도가 높아 예전처럼 중국에서 듣고보던 남한 드라마나 노래 CD 등을 갖고 들어가다 적발돼 현장에서 구속되는 경우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벗들은 "예전처럼 뇌물을 찔러줘도 이제는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또 "8월20일부터 전국적으로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검열도 맹렬히 진행돼 현직간부들이 대거 철직(撤職)되거나 해임돼 새로운 인물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세대교체를 겨냥한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자본주의체제의 부르주아 생활양식의 폐해를 지적하며 `북한식 사회주의'에 기초한 정신무장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개인필명의 '주체성, 민족성이 구현된 생활양식'이라는 글에서 "미제를 비롯한 역사의 반동들이 부르죠아 사상문화와 퇴폐적인 생활양식을 유포시키려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해 발악하고 있다"며 북한식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철저히 확립할 것을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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