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도 친노도 “野통합후보 박원순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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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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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외부영입 1순위 염두… 문재인도 ‘시민후보’로 추진… 朴, 민주 입당은 하지 않을듯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동아일보DB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동아일보DB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는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범야권의 가장 큰 화두는 ‘통합후보’이고 박 변호사가 유력한 야권 통합후보 중 한 명이라는 데 야권 내에서 별 이견이 없다.

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가시화되기 시작할 때부터 박 변호사의 이름이 거론돼 왔다. 손학규 대표의 한 측근은 2일 “손 대표가 외부인사 중에서는 박 변호사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 변호사는 예전에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적이 있어 좋은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 중인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변호사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준비된 시장”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모임인 ‘혁신과 통합’은 박 변호사를 ‘시민 후보’로 선정한 뒤 궁극적으로 야권 단일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혁신과 통합’에 참여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변호사는 지도력, 도덕성, 정책능력 다 수준급”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범야권이 어떤 방식으로 통합후보를 낼 것이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여전히 박 변호사를 포함해 어떤 야권 후보라도 민주당의 옷을 입고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에게 “최선은 통합후보”라면서도 “다만 어떤 방법으로든 통합후보는 ‘2번 후보’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도 이날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손 대표와 박 변호사의 접촉설을 언급하며 “외부 인사를 영입해서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라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외부에 있는 분에게 도와준다고 했다면 심각한 부정행위”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변호사는 민주당 입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야권 전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의 한 지인은 “박 변호사는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민주진보진영이 망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같은 기존 야당 내부의 개혁으로는 민주진보진영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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