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장거리로켓 발사현장서 김정은 자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7일 0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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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前간부 "`적들이 요격했더라면 김대장이 反타격' 언급"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9년 4월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당시 후계자 김정은의 대담성을 넌지시 자랑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북한통'으로 꼽히는 한기범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은 이날 "김정일은 2009년 4월5일 '적들이 우리 위성을 요격했더라면 김대장(김정은)의 반타격(反打擊)에 큰일 날뻔했다'고 언급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 전 차장은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지난달 발행된 '북한연구논평' 제4호에 게재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아들인 김정은의 영군술, 특히 포병 지휘에 탁월한 능력이 있음을 자랑하면서 은연중에 김정은의 대담성을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대내적으로 김정은을 포병술 전문가로 띄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차장은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는 이날 함경북도 화대에서 북한의 인공위성 '광명성 2호' 발사 현장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발사 현장에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그런 얘기를 했는지는 북한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대표자회를 통해 재편된 당의 역할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후계구도 공고화를 위한 정치사상적 동원에 당의 역할을 부여할 것이며 내각의 경제관리 업무에 대한 당적 지도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2010년 9월 당 중앙위원과 정치국을 재구성하고도 당 전원회의나 정치국이 주기적인 회의체로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정치국은 권력층 내의 갈등이나 불협화음을 조정하고 중요 정책을 사후적으로 추인하는 역할에 무게가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통일연구원에서 객원연구위원으로 활동하는 한 전 차장은 국정원에서 대북관련 부서에서만 20년 넘게 일하며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국정원의 대북정보를 총괄하는 3차장으로 재직하는 등 북한 정보 분석에 밝은 북한통으로 꼽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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